OPNNG
Location : Nonhyeon, Gangnam-gu, Seoul, Korea
Completed Date : July, 2021
Category : Bar
Client : Taste and Taste
취향(趣向)에 진심인 곳
디자인의 본질은 아름다움(美)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대상이 공간이라 할 지라도 그 본질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다만 그 아름다움을 위해 취하는 기준은 각 프로젝트마다 다릅니다. 또한 그 결과물 자체가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 목적일 수도 있지만, 그 결과물 안에서 있는 무언가가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 목적일 수도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후자의 목적을 가지고 시작했습니다. 공간 자체는 그와 관계된 모든 것 중 가장 뒷줄에서 그들의 든든한 배경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오프닝(OPNNG)은 표면적으로는 와인을 즐기는 바(Bar) 입니다. 그리고 좀 더 깊이 그 의미를 파고 든다면 그 곳은 단순히 바(Bar)로서의 표면적인 의미 너머의 본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프닝(OPNNG)은 우리의 도처에 깔려 있는 짧은 시간 열광하고 소모되는 것들이 아닌 깊고 오랜 시간 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들을 위한 곳입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좋은 취향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함께 즐기는 공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곳의 메인 주류는 바로 와인이며, 아티스트가 자신의 열정과 영혼을 불어 넣은 작품이 공간 곳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 대중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는 가구와 조명들이 함께 하고 있으며, 소리와 맛 또한 진심을 다해 공간을 풍성하게 채워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오프닝(OPNNG)의 공간은 어때야 할 지 디자이너로서 깊은 고민이 되었지만 더불어 매우 뜻 깊은 일임은 분명했습니다.
양보(讓步), 자신의 자리를 기꺼이 내어 주다.
우리가 디자인한 공간들에서의 주인공은 대부분 그 공간을 사용하는 사용자였습니다. 그리고 그 바로 뒷자리 정도에 공간의 디자인 결과물이 보이길 바랬었습니다. 오프닝(OPNNG)에서의 공간의 자리는 바(Bar)와 관련된 모든 것들의 가장 뒤에서 서 있어도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공간을 채워주고 있는 것들에 누가 되지 않게 적절한 분위기를 가지고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서 있어야 합니다.
오프닝(OPNNG) 공간에는 지금 시대에 한국 미술을 이끌고 있는 아티스트들의 미술 작품이 있습니다. 공간의 구조와 분위기는 “갤러리에서 와인을 음미한다면”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풀어 냈습니다. 공간의 구조는 작품을 위해 단순화되어야 했고, 공간의 분위기에 크게 영향을 주는 소재와 조명의 이미지 또한 작품을 기준점으로 선택되었고, 이는 바(Bar)라는 본래의 기능과 갤러리(Gallery)라는 부연 이미지 측면의 기능이 상충되면서 공간에 교묘하고 아슬아슬한 느낌의 공기를 은연 중 불어 넣었던 것 같습니다.
심상(心像), Image
공간은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어떤 면에서 생각하면 굉장히 단편적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공간이 가지고 있는 기능이나 목표로 하는 목적지에 의해서 보여지는 것을 표현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거기에서 조금 더 나아가서 그 공간을 바라보았을 때, 그 공간 안에 서 있을 때, 그 공간을 사용해 보았을 때 느껴지는 느낌 또한 사용자 또는 운영자 그리고 디자이너 모두에게 시간을 너머 그 공간을 기억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프닝(OPNNG)은 그 심상(心像)을 꾹꾹 눌러 담아 고객들에게 전달해 줄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Publication
Annual No.35
BOB No.211
Interiors No.420
Monthly Design No.519
Monthly Design No.522
Monthly Design No.557
|Cooper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