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le
길이 남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마다 가장 깊이 고민되는 주제입니다. 그에 대해 맞는 단 하나의 정답만이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모든 브랜드 혹은 매장은 각자의 방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방향을 정해서 가는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클라이언트가 그 방향으로 가는데 힘이 될 수 있도록 돛을 넓게 펴주거나, 키가 흔들리지 않게 함께 잡아주는 역할이 우리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PILE은 한 지역에서 다른 이름의 버거브랜드로 시작했습니다. 이름을 바꾼다는 것은 처음에 정했던 방향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목표를 다시 설정하는 경우이기도 하지만 이미 정해 놓은 방향으로 가는 길에 재정비를 하는 경우일 수도 있습니다. PILE은 후자의 경우에 해당하는 과정을 선택하였고 우리는 그러한 PILE의 선택에 우리의 역할을 통해 순풍을 탈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PILE을 운영하는 오너셰프와 그가 선보이는 메뉴를 접했을 때 그들이 그 지역에서 오랜 시간 사랑 받으면서 성장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단번에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어도 좋겠지만 오너셰프와 그가 선보이는 메뉴는 PILE이라는 브랜드 이름처럼 충분히 다져 지는 시간을 통해 브랜드와 사람 모두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품고 있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에 공간 또한 그러한 과정을 잘 바쳐 줄 수 있는 단단함과 올곧음이 깃든 곳이 필요했습니다. 그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PILE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맛볼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