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field Coex Mall_Aquarium Street
Location : Samseong, Gangnam-gu, Seoul, Korea
Completed Date : March, 2023
Category : Retail
Client : Shinsegae Property
Construction : Dau Group
Photo : Donggyu Kim
길을 잃다
광활한 공간에서 길을 찾기 어려웠던 경험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공간이나 동네에서도 어렵지 않게 길을 찾을 수 있기도 합니다.
새천년이 시작할 무렵 ‘코엑스몰(Coex Mall)’은 서울 강남 한복판에 처음 문을 열었습니다. 당시 한국에서 가장 크고 현대적인 실내 쇼핑몰이었습니다. 2014년 리뉴얼을 단행한 이 실내 쇼핑몰은 더욱 세련되고 모던하게 새 단장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사람들은 길을 잃기 시작했습니다.
길이 아닌 장소, 그리고 선(線)
이번 프로젝트의 클라이언트인 ‘스타필드(Starfield)’는 2017년부터 ‘코엑스몰’의 운영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공간의 치명적인 단점을 위해 ‘별마당도서관(Starfield Library)’이라는 이정표를 만들었습니다. ‘별마당도서관’은 이정표로서 그 역할을 충분히 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길을 잃었습니다. 클라이언트도 인지하고 있는 것이었지만 ‘스타필드 코엑스몰(Starfield Coex Mall)’에서 그럴 수 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공간 안에 들어선 사람들이 자신의 방향을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태양과 같은 절대 기준의 존재가 주변에 있는 것이 아니라면 공간에서 단 하나의 지점만으로는 방향을 알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타필드 코엑스몰’의 ‘별마당도서관’이라는 하나의 이정표만으로는 방향을 알기에는 어려웠던 것이었고, 클라이언트와 우리는 그것을 타개하기 위해 별마당도서관과 연결되는 몇 개의 지점을 만들고 각각의 지점이 연결되어 선형을 이루게 되면 사람들에게 공간 안에서의 나침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렇게 ‘고메스트리트’, ‘라이브플라자’, ‘아쿠아리움스트리트’라고 이름지어진 3개의 지점을 계획하였고 그 지점들을 좀 더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캐릭터를 입히는 구상을 하였습니다.
3개의 지점은 당연히 위치도 모두 떨어져 있고, 주변의 환경도 달랐습니다. 그리고 주어진 공간의 구조와 사용자가 공간을 사용하는 목적도 달랐습니다. 이렇게 주어진 상황을 고려하여 캐릭터를 부여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지만 그 과정 속에서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이 시각적 캐릭터와 더불어 사람들의 행동을 적극적으로 유도할 수 있는 기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되었을 때 우리는 원래 사람이 보행하는 ‘길’로서 기능을 하는 공간이 ‘장소’로 변모하여 자신의 기능을 온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이 3개 지점이 각각 자신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각 지점에 캐릭터를 부여하여 하나의 상징물(Monument)로 만듬과 동시에 사람들에게 쉼을 선사할 수 있는 ‘장소’로서의 기능을 하도록 디자인하였습니다.
널리 이롭게 하다
이번 프로젝트의 공간은 불특정 다수가 각각의 목적을 가지고 널리 이용하는 ‘공용 공간’입니다. 그리고 그 공간의 주변에는 경제 활동으로 삶을 영위하는 다수의 테넌트가 존재합니다. 사용자와 주변 테넌트들과 관계를 맺고 있는 ‘공용 공간’로서의 적합한 디자인이 무엇인지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내내 고민했습니다. 특히 주변과 사람과의 밀접한 관계 형성이 그 존재의 이유인 ‘공용 공간’의 존재감이 주변의 테넌트에게 득보다는 실이 된다면 그 ‘공용 공간’의 생명력은 사라지고 말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고메스트리트’, ‘라이브플라자’, ‘아쿠아리움스트리트’는 ‘별마당도서관’과 함께 ‘스타필드 코엑스몰’의 나침반으로서 그 역할을 해 줄 것이라는 것을 굳게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와 더불어 오랜시간 동안 주변의 테넌트와 이용하는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좋은 공간으로서 자리매김하길 더불어 기대해 봅니다.
|Publication
BOB No.227
Monthly Design No.540
Monthly Interiors No.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