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ste and Taste, Nonhyeon
Location : Nonhyeon, Gangnam-gu, Seoul
Completed Date : November, 2021
Category : Retail
Client : Taste and Taste
‘구멍가게’의 정서
2021년 2월 즈음, 인기 배우 2명이 어느 마을 어귀에 있던 구멍가게를 열흘 간 맡아 장사하던 방송 프로그램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었습니다.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마음이 따뜻해 질 수 있던 것은 그들이 머물러 지키던 ‘구멍가게’라는 장소에는 우리들만의 정서가 깃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정서’라는 단어는 ‘감정’, ‘느낌’과 달리 외국어에는 담길 수 없는 사전적 의미 너머의 것들이 담겨 있고, ‘구멍가게’라는 것은 그 ‘정서’라는 단어로만 설명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테이스트앤드테이스트”가 표면에 보이기에는 주로 수입 식자재를 파는 곳이지만, 진정한 의미에서는 현대에 자리잡고 있는 온,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장소적 경계와 매 초 단위로 측정되는 촘촘한 시간의 경계를 넘어선 편리함 보다는, 마을 어귀를 묵묵히 지키고 있던 ‘구멍가게’의 든든함과 편안함의 정서가 담겨 있는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보편타당함
마을의 어귀를 지키는 공간이 한 순간에 없어진다면?
“테이스트앤드테이스트”라는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생각한다면 브랜드와 공간은 가능한 오래 지속되고, 소소하지만 꾸준하게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 “테이스트앤드테이스트”는 무엇보다 보편적이어야 하며 그 무엇보다 대중 친화적이어야 합니다. “테이스트앤드테이스트”를 만들고 운영할 클라이언트사에서 그러한 브랜드의 방향 측면에서 제시한 한 가지 기준은 현장 시공과 제작하는 공간 구성 요소 외의 모든 사물은 “테이스트앤드테이스트”의 철학과 맞닿아 있는 ‘IKEA’라는 브랜드의 제품을 사용하도록 한 것 이었습니다. 이 기준은 그곳에 쓰이는 디자인 방법과 소재 선정 등 디자인 과정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서두에서 언급한 보편타당함을 위해 제시한 클라이언트사의 기준과 더불어 이 브랜드의 공간에 필요하다고 우리가 생각한 것은 “테이스트앤드테이스트”를 위한 시그니쳐 소재의 필요성이 었습니다. 우리는 시간을 담고 있고 지역의 경계를 허물 수 있는 ‘벽돌’이라는 재료가 “테이스트앤드테이스트”의 브랜드 방향과 부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선정된 벽돌 하나하나가 쌓여 공간의 외부의 영역을 단단하게 구축하였고 그 벽돌의 영역은 안쪽까지 은근히 파고 들어 내부에서도 그 힘을 발휘하면서 공간을 영역을 공고히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나머지는 기능과 그곳에 놓일 상품에 의해 계획되어 꾸밈없이 공간에 툭툭 던져졌습니다. 그 후 IKEA의 다양한 가구와 집기들이 채워지고, 상품들이 놓이고 나면 우리는 그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을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기대하게 됩니다. 과연 사람들이 우리가 바라는 공간으로 이곳을 대해 줄 것인가?
삶의 의미
우리는 온라인 주문을 통해 당일이나 다음 날 새벽이면 식자재가 집 앞으로 배송되는 편리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만, 때로는 ‘편리’만을 추구하기 보다는 어떠한 행위를 함으로써 그 행위에서의 관계와 의미를 통해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테이스트앤드테이스트” 사람들에게 그러한 풍요로움을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브랜드라고 생각하며, 많은 사람들이 “테이스트앤드테이스트”에 오셔서 그러한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길 바랍니다. 아주 오랜 세월 동안.
|Publication
Annual No.38
BOB No.211
Monthly Design No.523
|Cooperation